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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동남아시아 축구계에는 상당히 대조되는 모습이 연출됐다. 신태용 감독을 새해가 시작되자 마자 경질한 인도네시아가 슬럼프에 허덕일 동안, 베트남은 김상식이라는 또 다른 한국인 감독의 리더쉽 하에 우승만 3번 차지하는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얼마 전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 역사상 4번째 남자 축구 금메달을 획득하며 2025년을 화려한 성과와 함께 마무리했다. 참고로 지금까지 동남아시안게임에서 태국은 17번의 금메달을 땄고 인도네시아는 3번의 금메달 밖에 없었다.

이번 성과는 새로운 역사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1년 동안 트로피 3개를 딴 베트남 대표팀 코치는 단 1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김상식 감독은 태국의 홈이자 원정팀의 무덤인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드라마틱한 성공을 거뒀다.

이처럼 황홀한 분위기 속에서 김상식 감독도 "이렇게 태국의 상징적인 경기장에서 2번의 중요한 승리를 따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참고로 베트남은 올해 1월 5일에 열린 2024 동남아시안컵 결승 2차전에서도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한테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태국 U22 대표팀을 상대로 또 한번 3:2 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김상식 감독은 2025년 중반에 열린 U23 동남아시안컵에서도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잡고 우승을 차지했다. 따라서, 이번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베트남의 3연속 동남아시아 대회 우승이다.

정리하자면, 2025년 한 해 동안, 김상식 감독은 동남아시안컵, U23 동남아시안컵, 동남아시안게임 우승을 싹쓸이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과로 김상식 감독은 단일 연도 기준 베트남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지도자가 되었다.

김상식 감독의 성과는 그의 선배이자 또 다른 한국인 지도자였던 박항서 감독조차 뛰어넘었다. 비록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평가 받는다지만, 같은 해에 2번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다. 2018 동남아시안컵, 2019 동남아시안게임, 2021 동남아시안게임이 그의 우승기록이며 U23 동남아시안컵은 없다.

(주: 그 대신, 아시아 대회에서의 성과는 박항서 감독님이 압도적입니다. 그리고 U23 동남아시안컵 우승이 없는 이유는 참가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2019년에는 아시안컵 참가 후 휴식 취하라고, 2022년 대회는 월드컵 최종예선이 아직 안 끝나서 다른 현지인 감독을 보냈습니다. U23 동남아시안컵은 다소 위상이 좀 애매한 편이긴 합니다. 물론 우승한 건 분명 대단하지만요.)

이제 김상식 감독에게 주어진 중요한 임무는 바로 2026 U23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다. 김상식 감독도 "이번 금메달은 우리 U22 대표팀에게 큰 영감을 줬다"면서 "다가올 2026 U23 아시안컵을 위해 더더욱 열심히 훈련하고 준비하겠다"고 발언했다.

이처럼 베트남 축구가 부활하고 있을 동안,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퍼포먼스는 신태용 감독을 경질한 이후 추락 중이라고 여겨진다. 축구협회의 에릭 토히르 회장이 신태용 감독을 자른 뒤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과 A대표팀은 어떤 대회도 우승하지 못했다.

(주: 사실, 신태용 감독님도 우승은 단 1번도 못했습니다. 대신, 노쇠화로 암흑기를 맞던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세대교체에 성공하고, 아시아 레벨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그걸 바탕으로 혼혈선수 대거 설득으로 전력을 크게 강화한 데다가 사우디까지 2:0으로 잡고 월드컵 본선 가능성을 크게 올린 상태에서 경질당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축구팬들이 분노한 것입니다. 오죽하면 신태용 감독과 불화설 루머 있는 선수들 SNS가 테러당했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