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브라이튼, 홍보 이미지 사용으로 중국과 미토마에게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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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 앤드 호브 앨비언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모든 행동과 장면이 글로벌하게 주목받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게 됐다.
구단이 리그가 주최한 대회에서 우승하며 시작된 청소년 대상 교육 프로젝트가, 소셜미디어 홍보 과정에서 논란이 있는 제2차 세계대전 인물의 사진을 의도치 않게 사용하면서 중국과 일본 축구 스타 가오루 미토마에게 사과하는 상황으로 끝나 버렸다.
문제가 된 것은 구단 아카데미가 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이다. 해당 게시물에는 미토마와 한 아카데미 선수가 모의 제작된 축구 카드 이미지를 들고 있었고, 카드에는 일본군 장교 히로오 오노다의 사진이 들어가 있었다. 이 게시물은 U-12 팀이 벨기에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트루스 컵(Christmas Truce Cup)’ 출전권을 획득한 것을 기념해 제작됐다.
이 대회는 1차 세계대전 당시 1914년 크리스마스 휴전 독일군과 영국군이 크리스마스 당일 축구 경기를 했던 사 에서 이름을 따왔다. 대회는 유럽 클럽의 U-12 팀들이 서로 경쟁하며 동시에 역사적 사건을 배우는 교육적 목적도 갖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브라이튼의 자료 조사는 오노다가 “2차대전 항복을 가장 늦게 받아들인 군인으로 귀국해 영웅 대접을 받았다”는 정도에서 멈춰 있었다. 구단도, 이 프로젝트를 심사한 프리미어리그 측도 오노다의 전체 이력과 그가 동아시아에서 어떤 거센 반발을 불러올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과의 잔혹한 전쟁에서 수백만 명의 중국인이 희생됐다. 이는 지금까지도 양국 관계에서 민감한 문제다. 오노다는 1942년 중국 우한에서 일본의 점령기 동안 무역회사 직원으로 일한 뒤 일본군에 입대했고, 7남매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정보장교 양성소인 나카노 학교에서 게릴라전, 철학, 역사, 무술, 선전, 공작 활동 등을 훈련받았다.
오노다는 전쟁을 ‘신성한 임무’로 여겼고, 항복보다는 죽음을 선호했다. 1945년 전쟁이 끝났을 때도 이를 믿지 않았고, 필리핀 루방섬의 정글에서 미군 침공으로 일본군이 철수한 뒤에도 남아 있었다. 그와 부하 셋은 항복을 알리는 전단지를 발견했지만 적의 속임수라고 생각했다. 이후 이들은 미군과 필리핀군의 수색 작전을 피하며, 적 게릴라로 오해한 섬 주민들을 공격했고, 그 과정에서 약 30명의 주민이 사망했다.
부하 중 한 명은 필리핀군에 자수했고, 다른 두 명은 수색 중인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오노다는 1959년 공식적으로 사망한 것으로 처리됐지만, 1974년 일본 정부 대표단(형과 옛 지휘관 포함)의 설득으로 귀국했다. 그는 도쿄에 도착했을 때 수많은 군중과 부모의 환영을 받으며 ‘영웅’ 취급을 받았다. 오노다는 2014년 도쿄의 병원에서 91세로 사망했다.
오노다의 군 경력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었고, 브라이튼 아카데미의 X 게시물이 중국 SNS 플랫폼 웨이보에 공유되자 동아시아에서 엄청난 반발이 일었다. 논란은 순식간에 확산됐고, 브라이튼은 즉시 문제 게시물을 삭제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프리미어리그의 중국 사무소와 상황을 논의하고 리그 측의 가이드를 기다린 뒤, 구단은 아카데미 계정에 사과문을 게시했고 메인 계정에서도 이를 공유했다.
사과문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최근 아카데미의 프리미어리그 크리스마스 트루스 토너먼트 관련 게시물로 중국에서 불편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중국 팬들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며, 어떤 모욕도 의도하지 않았습니다.”
구단은 미토마에게도 사과했다. 미토마는 2021년 고향팀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300만 파운드에 이적한 뒤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지난 1월에는 사우디 프로리그 팀이 6,100만 파운드(약 8,100만 달러)까지 제안하기도 했다.
구단 대변인은 The Athletic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책임을 인정합니다. 미토마에게도 사과했습니다. 그를 의도치 않게 난처한 상황에 빠뜨렸습니다. 실수였으며, 앞으로 이런 콘텐츠는 추가적인 검토 절차를 거치도록 프로토콜을 마련했습니다.”
브라이튼은 동남아 팬 그룹에도 서면으로 사과했고, 이미지에 등장한 U-12 선수의 부모에게도 “아이는 잘못한 것이 없는 완전한 피해자”라는 점을 설명하고 안심시켰다.
이 사건을 통해 브라이튼은 글로벌 시장에서 영리한 선수 영입으로 명성이 높은 클럽일지라도, 다국적 선수단을 꾸리고 세계적 팬층을 확대하려 할 때는 그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2월에는 한국인 유망주 윤도영(현재 네덜란드 엑셀시어 임대 중)을 영입하며 국적 다양성을 더했다. 사건을 보도한 한국 조선일보는 일본군의 전쟁범죄가 한반도에도 피해를 남겼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사건은 단순한 SNS 실수 수준이 아니라 글로벌 클럽으로서 최소한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일” 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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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nytimes.com/athletic/6855737/2025/12/03/brighton-mitoma-japan-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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